크레아티닌 수치가 높으면 나타나는 증상 10가지 꼼꼼한 안내

크레아티닌은 근육에서 에너지를 만들고 난 뒤 나오는 노폐물이다. 이 노폐물은 혈액을 타고 돌다가 신장을 통해 소변으로 배출된다. 그래서 혈액검사에서 크레아티닌 수치를 측정하면 신장(콩팥)이 얼마나 잘 기능하고 있는지 알 수 있는 중요한 지표가 된다. 병원에서는 흔히 “신장 기능 검사” 중 하나로 크레아티닌을 본다.
보통 건강검진 결과를 받아볼 때 크레아티닌 수치가 기준을 넘어 높게 나오면 깜짝 놀란다. 단순히 숫자가 높다고 무조건 심각한 건 아니지만, 일정 기준 이상이 지속된다면 반드시 주의가 필요하다. 이번 글에서는 크레아티닌 수치가 높으면 몸에서 나타날 수 있는 대표적인 증상 10가지를 하나하나 깊이 있게 살펴본다. 또 왜 이런 증상이 나타나는지, 어떤 메커니즘 때문인지도 꼼꼼히 설명해 본다.

크레아티닌 수치가 높으면 왜 문제가 될까?

크레아티닌은 정상적으로는 신장에서 걸러져 소변으로 배출된다. 그런데 신장이 제 기능을 못 하면 크레아티닌이 소변으로 충분히 빠져나가지 못하고 혈액에 쌓이게 된다. 그래서 크레아티닌 수치가 높으면 대개 신장 기능이 떨어졌거나, 일시적으로 신장에 부담이 갔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특히 크레아티닌은 신장 기능의 지표 중에서도 비교적 늦게 변하는 수치라, 이미 어느 정도 진행된 상태에서 올라가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크레아티닌 수치가 높으면 사실상 몸에서 여러 가지 이상 신호가 조금씩 나타나기 시작했다고 봐야 한다.

피로와 무기력

크레아티닌 수치가 높으면 신장이 제 역할을 충분히 하지 못해 몸속 노폐물이 쌓인다. 그러면 이 노폐물들이 온몸을 돌며 신경과 근육을 자극해 쉽게 피로감을 느끼게 만든다.
특별히 많이 움직이지 않았는데도 온몸이 나른하고 기운이 쭉 빠지며, 하루 종일 멍한 상태로 있는 일이 잦아진다. 잠을 많이 자도 피로가 풀리지 않고 아침에 일어나기 힘들다면 단순한 수면 부족이 아닐 수도 있다. 크레아티닌 수치가 높으면 이렇게 만성 피로와 무기력이 가장 먼저 찾아오는 경우가 많다.

식욕 저하와 구역질

신장이 제 역할을 못 하면 혈액 속 독소가 늘어나 위장으로도 영향을 준다. 그래서 크레아티닌 수치가 높으면 속이 메스껍고 입맛이 뚝 떨어지며 구역질이 나는 경우가 흔하다.
음식을 조금만 먹어도 금세 배가 불러 더 먹기 힘들고, 평소 좋아하던 음식 냄새에도 입맛이 없어질 수 있다. 이런 식욕 저하는 몸이 스스로 소화와 대사에 쓰는 에너지를 줄이려 방어적으로 반응하는 과정이기도 하다. 계속 이런 증상이 이어지면 체중이 눈에 띄게 줄어드는 경우도 많다.

구토와 입안의 이상한 맛

크레아티닌 수치가 높으면 혈액 속 요소 질소(BUN)도 같이 올라가는 경우가 흔하다. 이 요소 질소는 신장에서 배설이 잘 안 되면 점막을 자극해 구토를 유발한다. 그래서 실제로 신장질환이 진행된 사람들은 빈속인데도 갑자기 토하거나, 먹은 걸 그대로 토해내는 일이 잦다.

또 혀에 이상하게 금속성 맛이 난다고 표현하는 사람도 많다. 아무것도 안 먹었는데 입안이 쓴맛, 철 맛 같은 게 난다면 신장이 제대로 독소를 거르지 못해 입으로까지 이상한 맛이 올라오는 것일 가능성이 크다. 이런 상태를 “요독증 구취”라고도 한다. 그래서 크레아티닌 수치가 높으면 입안에서 이런 특이한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부종(몸이 붓는 증상)

신장은 체내 수분과 나트륨(소금기)을 조절하는 기관이다. 크레아티닌 수치가 높으면 이미 신장이 수분을 제대로 배설하지 못하고 있다는 신호일 수 있다. 그 결과 몸 속에 물이 남아있게 되어 손, 발, 발목, 얼굴 등이 잘 붓는다.
아침에 일어났을 때 특히 눈두덩이와 얼굴이 잘 붓고, 낮 동안은 발과 발목이 두꺼워지기도 한다. 손가락에 낀 반지가 평소보다 끼는 느낌이 빡빡하다면 의심해볼 만하다. 단순히 짜게 먹어서 그런 게 아니라, 크레아티닌 수치가 높으면 신장에서 물과 염분을 제대로 배출하지 못해 몸이 붓는 것이다.

소변 이상 (거품, 색, 빈뇨)

신장과 직접 연결되는 대표적인 변화는 소변이다. 크레아티닌 수치가 높으면 소변을 통해 배출되어야 할 노폐물이 잘 배출되지 못하거나, 오히려 단백질이 새어나와 소변에 거품이 많아진다.
또 색이 탁하거나 갈색, 콜라색처럼 보이는 경우도 있다. 이런 색 변화는 혈액 속 노폐물이 소변으로 과도하게 나오면서 발생하기도 한다.

또 신장 기능이 떨어지면 농도를 맞추기 위해 소변을 자주 보게 되거나(빈뇨), 반대로 소변량이 급격히 줄기도 한다. 밤에 자다가 화장실을 여러 번 가는 경우도 많아 수면의 질까지 떨어뜨린다. 이런 변화를 계속 방치하면 만성신부전으로 진행될 수도 있다.

가려움과 피부 건조

크레아티닌 수치가 높으면 몸 속에 요독 성분이 늘어나 피부로도 배출되려 한다. 그러면서 피부가 이유 없이 간질간질하고, 특히 밤에 더 심하게 가렵다.
보습제를 아무리 발라도 금세 건조해지고, 자꾸 긁다 보면 피부가 벗겨지거나 상처가 나기도 한다. 몸 안의 노폐물이 혈관을 따라 피부로 나와 신경을 자극하는 것으로, 단순한 피부병이 아니라 신장 문제에서 비롯된 가려움일 가능성이 높다.

숨이 차고 가슴 답답

크레아티닌 수치가 높으면 몸에 수분이 잘 빠져나가지 못해 폐에도 물이 차는 경우가 있다(폐부종). 그러면 숨이 갑자기 차거나, 가슴이 답답하고 묵직한 느낌이 든다.
특히 누웠을 때 이런 증상이 심해지고, 앉으면 좀 나아진다면 이미 폐포 주위에 물이 차고 있다는 신호일 수 있다. 이런 증상은 반드시 빠르게 병원 진료를 받아야 한다. 그냥 과로해서 숨이 찬 게 아니라, 실제로 폐와 심장에 부담이 가는 상태일 수도 있다.

집중력 저하와 혼란, 두통

혈액 속 노폐물이 많이 쌓이면 뇌 기능도 영향을 받는다. 그래서 크레아티닌 수치가 높으면 집중력이 평소보다 뚝 떨어지고, 머리가 멍해지며 기억력도 잠시 나빠지는 경우가 흔하다.
간단한 계산이나 말을 하다 갑자기 흐름이 끊기거나, 멍하니 있을 때가 자주 생긴다면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또 두통이 자주 생기고, 이유 없이 욱신거리며 오래가는 두통도 신장 기능 저하에서 비롯될 수 있다.

빈혈과 창백함

신장은 우리 몸에서 적혈구 생성을 자극하는 호르몬(EPO)을 만드는 역할도 한다. 그런데 크레아티닌 수치가 높으면 이미 신장이 이 호르몬을 충분히 못 만들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그 결과 적혈구 생성이 줄어 빈혈이 생기고, 얼굴빛이 창백해 보이게 된다.

특히 숨이 차거나 어지럼증이 동반된다면 단순히 철분 부족이 아니라 신장에서 비롯된 빈혈일 가능성을 반드시 확인해봐야 한다. 그래서 만성신부전 환자들은 종종 빈혈치료를 함께 받기도 한다.

불면과 야간 경련

밤에 잠을 잘 이루지 못하거나, 자다가 다리에 쥐가 자주 나는 것도 크레아티닌 수치가 높으면 나타나는 증상 중 하나다. 노폐물이 근육과 신경을 자극해 경련이 잘 생기고, 신장이 밤에 과로하면서 몸의 균형을 깨기 때문이다.

또한 밤에 화장실을 자주 가게 되면 깊은 잠을 이루지 못하고 계속 깨면서 수면의 질이 더 떨어진다. 그러면 낮 동안 과도하게 졸리고 피로가 누적되는 악순환에 빠진다.

크레아티닌 수치가 높으면 나타나는 증상 한눈에 보기

특별히 힘든 일 없어도 쉽게 피로해지고 나른
입맛이 뚝 떨어지고 구역질, 금속맛 같은 이상한 맛
토하거나, 혀에 백태가 두껍게 끼는 경우
아침에 얼굴과 눈, 낮에는 발목이 잘 붓는다
소변에 거품 많고 색이 탁하거나 밤에 자주 화장실
몸이 간질간질하고 보습해도 계속 건조
숨이 차고 가슴이 답답하며 누우면 더 심함
멍하고 집중 안 되고 머리도 자주 아픔
얼굴이 창백하고 쉽게 어지럼, 빈혈
밤에 잠 설치고 자다 보면 다리에 쥐

크레아티닌 수치가 높으면 어떤 검사를 더 받아야 할까?

크레아티닌 수치가 높으면 그 자체만 보지 않고 보통 사구체여과율(eGFR)을 계산해 신장 기능이 얼마나 남았는지 추정한다. 이 값이 60 이하로 떨어지면 만성신부전 초기로 본다.
추가로 단백뇨 검사(소변), 전해질, 요소질소(BUN), 초음파(신장 크기와 구조 확인)를 함께 시행한다. 필요하면 신장 조직검사까지 진행한다.

크레아티닌 수치가 높으면 어떻게 관리해야 할까?

단백질을 과도하게 섭취하지 않고, 의사 지시에 맞게 제한
나트륨(짠 음식) 섭취를 줄여 붓기와 혈압을 관리
충분히 물을 마시되, 의사가 정한 제한 수분량을 지킬 것
술과 흡연은 반드시 중단
적절한 운동으로 혈액순환 유지 (무리한 근력운동은 피하기)
정기적으로 혈액검사와 소변검사를 받아 수치 추적

마무리

신장은 한 번 손상되면 되돌리기 어렵기 때문에 조기 발견과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래서 크레아티닌 수치가 높으면 결코 가볍게 넘기지 말고, 몸이 보내는 작은 신호 하나하나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이번에 살펴본 것처럼 크레아티닌 수치가 높으면 온몸에서 이런저런 증상이 하나둘 나타난다. 이를 대수롭지 않게 여기지 말고, 바로 검진을 받고 생활습관을 바로잡아야 향후 투석 같은 무거운 치료를 피할 수 있다. 내 몸이 보내는 경고음에 귀 기울여 건강한 삶을 꾸준히 유지하길 바란다. 이것이 바로 가장 현명한 자기관리다.